매년 연례행사의 시기가 돌아왔다.
지스타 관람을 위해 부산으로 갈 시간이야!
잠도 거의 못 잔 채로 경주월드를 찍고 부산까지 오느라 정말 너무 지쳤다...
광안리 바다를 보는 순간 다리에 힘 빠질 뻔;
숙소 뭔데 왜 인스타 감성으로 이쁜 건데?
아저씨 혼자 쓰기엔 좀 뭔가... 뭔가... 아무튼 뭔가 하지만 좋았다
오션뷰 숙소는 평생 처음인 것 같은데 아닌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창 밖을 잘 안 보기 때문에, 실제 오션뷰를 본 건 처음이 맞다.
예쁘게 세팅된 식기류와
냉장고에 채워진 웰컴 워터(?).
아 물 괜히 사왔다.
충전기까지 준비되어있는... 엄청 세심하게 챙겨놓으신 느낌.
그래도 밥은 먹고 자야겠지?
마침 근처에 부산 3대 떡볶이집이 있다길래 바로 출발.
와 진짜 이게 뭐라고 해야하지...?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닌데 떡볶이 소스가 진짜 예술이었다.
순대는 그냥 일반 순대 느낌이라 살짝 아쉽고, 오징어튀김도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0일차는 여기서 꿀잠으로 마무리~
자고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이런 뷰가!
와 이래서 다들 비싼 돈 주고 오션뷰 찾는구나...
목요일 11시 1부 입장을 위한 대기 줄.
살짝 늦잠 자서 11시 넘어 도착했는데 아직도 줄이 길다;
20분 정도 걸려서 팔찌 받고, 11시 40분쯤 입장!
야외에는... 엄청난 부스가 있었다...
관람객들이 두 명씩 서로 대결하는 걸 보는데...
전국에서 모인,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멋진 사나이들이 참 많았다.
오랜만이야 벡스코!
이미 인기 부스들은 대부분 대기 마감이라, 그나마 대기 90분 이내라는 딩컴 투게더 쪽으로 줄을 섰다.
모바일로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했던 참이라.
딩컴 투게더가 있는 크래프톤 부스 맞은 편에는 구글 플레이가 있었는데, 진짜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몰려있었다.
크래프톤 쪽 행사 구경 + 구글 플레이 쌀먹 대기열 콜라보는...
아니 이거 목요일 맞냐고 뭔데 왜 오늘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데?
90분 기다리는 동안 내 앞에는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로 이루어진 3인 가족이 함께 있었다.
애기는 마리오 코스프레 비슷한 옷을 입고 방방 뛰고 있었는데, 귀여웠다.
이렇게 가족 단위로 다니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걸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
나보다 먼저 게임을 시작했던 사람들도 나이를 먹고 가정을 이루고... 세월이 흐르는구나 싶었다.
막상 해보니까 모바일 버전의 동숲 포지션을 노린 느낌?
대신 좀 더 크래프팅 기능을 추가한 정도로.
다음은 어쩐 일인지 대기열이 아예 없던 환세취호전 온라인 시연을 들어갔다.
음, 줄이 없을 만 했다.
일단 난 안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일 테니...
막상 출시되면 하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
토요일에는 넥슨 부스 가운데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한다는데...
아무래도 음악 감상보다는 이벤트 관람에 가까운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을 듯?
넥슨의 다음 게임, 슈퍼바이브는 귀여운 부채를 남기고 갓읍니다...
막상 게임은 모르는 아저씨랑 둘이서 듀오로 들어갔는데, 열심히 존버하다가 뭔 스킬 한 방에 둘 다 일격사 당함.
게임 시스템이나 그래픽이 배그 + 이터널 리턴에 가까운 느낌?
학교 후배들이 출품하는 부스는 여태 처음 봤다.
이런 계열의 학과가 생겼다는데, 오...!
다음엔 좀 더 완성도 있고 멋진 게임들로 더 알찬 부스 꾸며서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쭉 대학교 출품작들 둘러보던 중, 붉은 사막 대기열이 엄청 줄었다...?
대기열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이제 막 풀까말까 하고 있던 참이길래, 그대로 쏙 들어갔다.
2시간 대기가 기본인데, 덕분에 1시간 정도 선의 대기열로 진입!
지쳐서 그냥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좀 졸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서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죄다 앉아있더라;
앉아서 기다리는 사이 맞은편 인챈트 부스에서 나오는 스트리머들 VOD 클립 구경도 잠깐 하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패드가 익숙치 않은데다가, 뭔가 락온과 가드 기능이 좀... 조작감이 애매한...?
전투 자체가 어렵다기보단, 패드에 맞는 조작 최적화가 덜 된 느낌이 강했다.
키마로 플레이하면 좀 쉽게 할 수 있었을 듯한 느낌.
그래도 검은사막 생각했었는데, 완전 소울라이크 콘솔게임 스타일이라 취향 저격 당했다.
나오면 무조건 해야지.
내가 시연 끝내고 나오니 5시가 지나서, 내 뒷타임을 마지막으로 체험 종료가 된 붉은 사막 부스~
마지막으로 2관 잠시 들렀다 가려는데, 스팀덱 시연이 있길래 바로 앉았다!
스팀덱으로 만난 할로우나이트~
근데 이거 뭔가 눈 사이가 굉장히 먼 사람 얼굴 같은 기묘한 감각이 든다...
조작키는 작은데 액정은 커서 서로 엄청 멀어서 어색한...? 스위치나 PS VITA와 비교했을 때 더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PC 환경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 듯.
하이브 IM 쪽에서 출품한 아키텍트도 궁금헀는데...
여긴 뭐 그렇게 좋은 걸 챙겨주는지 사람이 빠지질 않더라.
결국 돌아오는 마지막 날까지도 시연 못 해봄.
저녁은 친구가 추천해준 미슐랭 가이드 돼지국밥집~
엄청 깔끔한 식당.
삼겹 수육
머릿고기국밥
둘 다 맛있었는데, 김치나 다데기를 먹지 않는 내 입장에선 살짝 기름지고 느끼한 감이 있었다.
라면 + 맛보기 수육으로 시켰으면 훨씬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맛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잠깐 쉬고, 광안리 바닷가를 걸으며 버스킹 구경~
술이라곤 한 달에 한 번 마실까말까 한 내가,
내 인생 첫 혼술을 부산에서 하게 될 줄이야...
친구가 추천해준 [광안리 골방]
느긋하게 빈백에 누워서 음악 감상하기...
하이볼 한 잔과 함께.
신청곡으로 요즘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모브닝 - DEADLINE] 을 요청해보았다.
하이볼 두 잔에 2.6만원, 2시간 동안 여유롭게 음악을 듣는 시간...
왜 이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니 알 것 같다.
힘든 하루를 보낸 후에 한 번씩 생각날 것 같아.
나도 그네 좋아하는데 ㅠ
차마 저기 가서 혼자 줄 서있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ㅠ
이렇게 지스타 첫 날, 목요일 하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