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3줄 요약
1) 새벽 기차를 타고 산마리노 공화국으로 가는 길, 리미니에서 선글라스 소매치기를 당했다.
2) 산마리노 공화국의 숙소는 가능하면 버스 정류장 가까운 곳에 잡자... 돌 언덕길은 캐리어에게 지옥이다.
3) 조용한 밤의 골목길, 야경이 참 이쁘다. 여유가 되면 꼭 하루 묵어보면 좋을 듯.
1. 꿀팁
1) 버스 시간표는 가능하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좋다.
2)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도난당했을 경우, 근처 경찰서에 가서 도난 신고 접수를 하면 서류를 발급해준다.
3) 산마리노 버스 정류장 위치는 기차역에서 가깝지만 헷갈리기 쉬우니, 여유 있게 확인하자. 표지판을 찾아야한다.
2. 여행기
새벽의 볼차노 기차역 앞 풍경. 오늘은 산 마리노 공화국까지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7시 12분 로마 떼르미니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볼로냐에서 환승, 리미니역까지 가는 약 5시간의 여정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돌로미티... 안녕, 다음에 언젠가 또 만나자.
오늘 볼로냐를 거쳐 산 마리노 공화국을 갔다가, 다시 또 이곳을 거쳐 중부 토스카나 지역으로 내려간다.
막상 도착하니 벌써 아쉽다. 여기서도 하루이틀 머물러 볼 걸.
어젯밤 마트에서 사둔, 한국 편의점에서도 팔 것 같은 샌드위치.
유통기한이 매우 긴 것으로 보아 방부제 덩어리인가...? 라는 합리적 의심과 함께 섭취했다.
솔직히 가격 대비 양과 맛은 매우 만족.
리미니역에 도착하면, 기차역 안에 이렇게 여행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 산마리노행 왕복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다.
이렇게 버스 시간표도 받을 수 있다.
시기별로 버스 시간이 일부 변경될 수 있으니, 항상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종이 시간표보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를 보는 편이 더 안전하다.
https://www.bonellibus.it/en/linee/nm5b55a0348b11e5-05579130
Daily connections between Rimini and San Marino by 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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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onellibus.it
내일 편에 올라가겠지만, 이렇게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를 보지 않으면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리미니역 앞에서 잠깐 사진을 찍고, 먼저 버스 정류장을 구글맵으로 확인하고...
시간이 남아 근처를 걸으며 점심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리미니에서 먹는 페루 요리.
에엥? 싶은 비쥬얼이지만 그에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맛있었음.
근데... ㅋㅋㅋㅋ
밥 먹으러 가게에 들어갔더니, 가방이 열려있었다.
기차역에서 여기까지 15분...?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하 ㅋㅋㅋ
확인해보니 다행히 선글라스만 사라지고 다른 건 전부 그대로 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찾아보았지만, 훔쳐간 물건이 길바닥에 있을 리가 없지...
지금껏 여행하면서 소매치기는 처음 당했다.
근데 그 와중에 지갑 여권 다 멀쩡하고 선글라스만 훔쳐간 걸 보면, 훔치는 와중에 내가 움직이거나 했나보다.
선글라스가 아깝다기보다는, 다행이라는 안도감부터 들었다.
뭐 어쨋든... 이걸 내가 직접 경험해보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기차역 안의 경찰서로 향했다.
쬐끄만 공간에 앉아서 이런저런 서류도 쓰고, 여권도 제출하고...
구글맵 리뷰에는 경찰서에 대한 악평이 참 많았는데, 내가 만난 경찰관 아저씨는 정말 친절했다.
덕분에 서류도 깔끔하게 다 작성했고, 이걸로 귀국해서 여행자 보험 신청을 해보면 될 것 같다.
아쉬울까봐 이런 경험까지 다 시켜주네... ㅋㅋㅋㅋ
도난 신고 접수 후, 산 마리노행 버스를 타러.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내용은 버거킹 앞이라고 하는데, 속으면 안 된다...
조금 더 올라가서 나폴레옹 호텔 앞에 이렇게 표지판이 서있다.
https://maps.app.goo.gl/5qpDxLLsmsHhrLro9
Shuttle Italy Airport - Stazione Rimini · Via Dante Alighieri, Piazzale Cesare Battisti, 47921 Rimini RN, 이탈리아
★★★☆☆ · 운송 서비스
www.google.com
이곳에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다, 호주에서 온 제프와 카를로를 만났다.
아저씨 둘이서 여행을 온 친구들인데, 정말 유쾌한 사람들이었다.
카를로의 어머니가 이탈리아 출신이셔서, 어머니 고향을 방문해보고자 처음 이탈리아에 왔었고...
그 뒤로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는 다른 지역들을 돌아보러 왔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산 마리노 공화국까지~
가는 길에도, 친절한 제프와 카를로는 주변에 있는 건물과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도 했다.
산 마리노 구시가지, 그 안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Hotel Rosa...
정말 좋은 곳이지만, 캐리어를 끌고 올라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프와 카를로는 나보다 더 힘들어했는데, 마침 숙소가 나랑 근처라 함께 길을 찾으며 올라왔다.
헤어질 때 고맙다고 나한테 콜라도 하나 사주고, 왓츠앱 친구도 맺었다.
숙소 주인 등 목적성(?) 다분한 채팅 외에, 진짜 내 첫 왓츠앱 친구는... 호주인 아저씨가 되었다...!
거의 4시에 도착한 만큼, 성탑 입장 마감 시간에 맞추어 짐만 간단히 풀고 바로 올라왔다.
숙소가 높은 곳에 있으니 좋은 점은,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바로 탑이 있다는 것이다. ㅎㅎ;;
1번 성탑에서 바라본 2번 성탑의 모습.
이 구도의 사진을 보고 산 마리노 공화국을 방문하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멋지다.
쭉쭉 걸어서... 이번엔 2번 성탑으로 간다.
2번 성탑에서 바라본 1번 성탑.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르다.
3번 성탑은 진입로가 없다.
어떻게 구멍이라도 없나 한 바퀴 돌아보는데, 아예 막혀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일부러 막은 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이렇게 의도된 걸까? 입구가 없으면 성탑의 의미가 있나...?
아래로는 토스카나 지역 특유의 지형이 펼쳐져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사방에 게롤트 흉상이 이렇게 전시되어있다.
인형이나 모형 판매점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곳 특산품 같은 걸까?
근데 왜 하필... 게롤트...? 여긴 리비아가 아니잖아...?
산 마리노 공화국의 아랫 지역에서 구시가지로 올라오는 리프트.
관광객이라면 어차피 구시가지에서 묵을 테니, 탑승할 일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지나가던 꼬마가 너무 맛있게 먹고 있길래, 그 꼬마가 온 방향으로 가서 나도 하나 샀다.
먹으면서 걸으니까 길거리의 꼬마 친구들이 다 쳐다보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래, 나는 이렇게 먹고 싶을 때 바로 사먹을 수 있는 어른인 것이다...!
숙소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저렴하진 않지만, 관광지 물가를 생각하면 감안할 수 있을 정도. 맛있었다.
아 이게... 보라색이 사진으로 찍으니까 진짜 이상하네...
사실 실제로 봐도 엄청 이쁘진 않다. 왜 하필 저런 색 조명을 쓰는 거지?
귀신의 집도 아니고 조명 선정 누가 한 거냐
하지만 언덕에서 리미니 방향으로 바라본 야경은 정말 멋지다.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조금 헷갈리지만, LA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바라본 야경이 떠오르는 모습.
밤의 산마리노가 참 이쁘다는 글을 보고, 취소 불가 조건인 숙소 하나를 버려가며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8시가 지나면 대부분의 가게가 닫고, 작은 조명들만 밝혀진 골목길들.
묘한 감성이 있다. 근데 조명이 너무 직접적으로 나와있어서, 제대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다... 아쉽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신기한 찻집도 만났다.
사진은 몇 장 못 남겼지만, 그 풍경은 내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산 마리노 공화국은 이탈리아 여행 코스 중에도 대중교통으로는 특히나 닿기가 어려운 곳이다.
볼로냐를 기점으로도 기차 + 버스 환승을 통해 3시간 이상 가야하니...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넓지 않은 곳이니 점심 즈음 도착해서 저녁 7시 15분 버스를 통해 나와도 괜찮지만,
여유가 있다면 꼭 하루 머무르면서 밤의 조용한 산 마리노를 즐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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